LOKOYO 원래 이야기

같은 방 사람들

아카데미편 한 권 초안 · 1–14장과 네 결말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정식 출간 전 검토본입니다.

렌은 니아가 내민 종이를 자기 앞으로 끌어왔다. “그럼 적자.” 그는 맨 위에 자기 이름을 쓰려다가 펜을 멈췄다. “순서는?” 니아가 말했다. “아무렇게나요.” 렌은 조금 생각하더니 니아, 렌, 토마라고 썼다. 가운데였다. 니아는 이름 옆에 역할을 적었다. 주문과 제어. 렌은 장비 설치와 현장 확인. 토마는 기구 조립과 점검. 토마가 자기 역할을 읽었다. “제가 점검한 건 끝나기 전에 다시 확인할게요.” “그렇게 해요.” 니아가 말했다. 렌은 ‘장비 설치’라는 말을 보았다. 고향에서 짐수레를 끌 때도 설치 비슷한 일을 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뒤에 ‘현장 확인’이 붙어 있었다. 그는 ‘확인’ 아래에 작게 선을 그었다. 에드가 탁자에서 손을 뗐다. “알겠습니다.” 렌이 고개를 들었다. “아까 말은 고마워.” 에드는 뜻밖이라는 표정을 잠깐 지었다. “별말씀을.” 그는 처음 같이 들어왔던 학생들에게 돌아갔다. 앉기 전에 그쪽 탁자의 흔들리는 다리를 발로 눌러 보았다. 렌은 그 모습을 보고, 자신이 필요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니아가 종이를 가리켰다. “공로 적는 건 발표 때도 지키는 거예요.” “알았어.” “나중에 농담이었다고 하지 말고.” 렌은 펜을 내려놓았다. “알았다고.” 니아는 고개를 끄덕였다. 잔소리를 더 하지 않았다. 토마가 가방을 열어 작은 도구 세 개를 꺼냈다. 각각 천 위에 올렸다. 펜치는 없었다. 렌은 교재를 펼쳤다. “내가 아침에 좀 일찍 왔거든.” 아무도 이유를 묻지 않았다. 렌은 자기 이름표에서 접어 숨겼던 윗부분을 뜯었다. 조장이라고 쓴 조각을 손안에 말아 넣었다. 니아는 본문 첫 페이지를 찾고 있었다. 토마는 렌의 명찰이 탁자 모서리에 걸린 것을 보고 펴 주었다. 렌은 이름표를 다시 세웠다. 이름만으로도 잘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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