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KOYO 원래 이야기

이름이 올라간 날

아카데미편 한 권 초안 · 1–14장과 네 결말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정식 출간 전 검토본입니다.

저녁에 세라가 서류 두 묶음을 들고 기숙사 공동실에 왔다. 하나는 대표 참여 동의서, 하나는 정비 기록 열람과 현장 동행 신청서였다. 둘 다 학생이 책임져야 할 안전 규정이 붙어 있었다. 렌은 어느 쪽에도 근사한 직함이 없다는 것을 알아냈다. “어느 쪽이든 내일 아침까지 정해야 해요. 대표 자리에는 대기 학생이 있어요. 점검에 갈 거면 오르 씨 시간을 먼저 비워야 하고요.” “둘 다 서명만 해 놓으면요?” “내가 둘 다 반려할 거예요.” 세라는 동의서를 그의 무릎 위에 놓지 않았다. 공동실 책상에 나란히 펼쳐 놓았다. 선택이 그의 손으로 시작되기를 기다리는 것 같았다. “교수님은 어느 쪽을 원하십니까?” “대표를 하면 좋겠다고 생각하실 거예요. 필요해서 뽑았으니까요.” “조교님은요?” 세라가 잠시 생각했다. “안전하다고 판단할 근거가 늘어나는 쪽이요. 대표 안에 문제를 보는 사람이 있는 것도 필요하고, 행사 준비와 떨어져서 기록을 보는 사람도 필요해요. 하지만 학생 한 명을 두 자리에 등록해서 일을 두 배로 시키는 건 하지 않겠어요.” 렌은 동의서 아래의 서명 칸을 봤다. 이름을 쓰는 칸은 두 서류가 똑같았다. 문 밖에서 에드가 불렀다. 탑을 보러 갈 생각이 있으면 지금 나오라고 했다. 니아와 토마도 복도 끝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세라는 종이를 그대로 두고 먼저 나갔다. 렌은 그 뒤를 따라갔다. 네 사람은 탑 밖의 울타리에 섰다. 유리탑은 낮에 봤을 때보다 작아 보였다. 주변 조명이 꺼져 내부의 빈 단과 이동식 벽이 보였기 때문이다. 마법이 없는 시설은 전설의 건물보다 잘 정리된 작업장에 가까웠다. 높은 곳에서 쇠줄 하나가 바람에 부딪혀 작은 소리를 냈다. “저기서 시작해서,” 에드가 손가락으로 1층을 가리켰다. “가운데 경로를 열고 위에 표적을 띄운대.” “어느 구역이 가운데야?” 니아가 물었다. “새 도면으로는 B.” “옛 표찰로는?” 토마는 대답하지 않았다. 아직 대답할 수 없었다. 렌은 무대가 되는 단을 바라보았다. 거기 서 있으면 입구에서 들어오는 사람들이 제일 먼저 자신을 볼 것이다. 그는 몇 번이나 입구에서 밀려났고, 뒤쪽에서 기다렸고, 다른 사람이 불러 줘야 들어갈 수 있었다. 이번에는 서류에 자기 이름이 먼저 적혀 있었다. 자신이 쓰지도 않은 이름이었다. 동시에 그는 무대 아래의 좁은 덮개를 보았다. 겉에서는 거의 보이지 않는 정비 통로였다. 오르가 전에 말한 수동 동선은 저 뒤로 이어졌다. 그 통로에는 박수치는 사람이 없을 것이다. 대체로 엎드려야 하고, 종이 가장자리는 기름에 젖을 것이다. 그가 일을 마쳐도 이름은 사진 밑에 없을 수 있었다. “대표로 들어가면,” 렌이 말했다. “눈앞에서 틀린 걸 보면 멈추자고 말할 수 있겠지.” “말해야지.” 에드가 답했다. “점검으로 가면, 뭐가 틀렸는지 먼저 가져올 수 있고.” “그걸로 일정을 바꾸자고 요구할 수 있어.” 니아가 말했다. “바뀐다는 보장은 없어. 그래도 추측만 내놓는 것하고는 달라.” 렌은 난간에서 손을 뗐다. 손바닥에는 벗겨진 흰 페인트가 조금 묻어 있었다. 닦을 휴지를 찾자 토마가 한 장 내밀었다. 토마는 탑을 보면서 내밀었기 때문에 그것이 특별한 위로가 될 수 없었다. 렌은 그래서 편하게 받았다. “내가 빠지면 사진은 먼저 찍나?” 세 사람이 그를 봤다. “일정표에 금요일이라고 돼 있어.” 토마가 말했다. 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 질문도 지금 알아야 하는 일정의 일부였다. 적어도 본인은 그렇게 생각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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