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KOYO 원래 이야기

입학은 했습니다

아카데미편 한 권 초안 · 1–14장과 네 결말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정식 출간 전 검토본입니다.

석재 표적은 사람 모양이 아니었다. 사람이 뒤집어쓴 종 모양에 가까웠다. 높이는 렌의 어깨 정도였고, 가운데에는 불꽃이 닿는 부분을 표시한 둥근 금속판이 박혀 있었다. 바퀴가 바닥의 홈에 걸렸다. 인부가 밀었다. 그 순간, 다른 시험대에서 날아온 연습용 돌멩이가 발밑으로 튀었다. 인부의 신발이 돌멩이를 밟았다. 손수레는 앞으로 가지 않았고 인부만 옆으로 넘어졌다. 표적이 기울었다. 처음에는 누구나 잡을 수 있을 것처럼 천천히 기울었다. 받침대가 바닥에서 떨어지자 속도가 붙었다. 렌은 의자를 뒤로 밀었다. 나무 다리가 타일을 긁는 소리가 났다. 그가 표적을 붙잡았을 때, 앞쪽 테두리는 쓰러진 인부의 무릎에서 손 한 뼘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돌이 손바닥 안에서 미끄러졌다. 렌은 손가락을 둥근 테두리 밑에 넣었다. 금속이 구겨졌다. 인부는 두 손으로 바닥을 짚은 채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다. “나오세요.” 렌이 말했다.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아래 계신 분.” 인부가 그제야 다리를 끌어냈다. 무릎 한쪽의 바지가 찢어져 있었다. 시험관이 달려와 팔을 잡고 뒤로 물렸다. 주변의 소리가 늦게 돌아왔다. 누군가 ‘중지’를 외쳤고, 청동 고리 안의 불꽃이 꺼졌다. 지원자들이 서로의 어깨 너머로 고개를 내밀었다. 렌은 표적을 똑바로 세웠다. 바퀴 하나가 빠져나와 바닥에서 두 번 튀었다. 그대로 놓으면 다시 넘어질 것 같았다. 그는 받침대 안으로 팔을 더 넣고, 표적 전체를 들어 한 걸음 옮겼다. 바퀴 없는 쪽을 벽에 기대자 비로소 손을 뺄 수 있었다. 손바닥에 희끗한 돌가루가 묻었다. 렌은 그것을 털었다. 다들 그를 보고 있었다. 지금이라면 말했다가 끝까지 들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무영창입니다.” 가장 가까이 있던 시험관이 눈을 들었다. “뭐라고요?” “방금.” 렌은 벽에 세운 표적을 턱으로 가리켰다. “주문 없이.” 누군가 뒤에서 아주 짧게 웃었다. 웃음이라기보다는 숨이 샌 소리에 가까웠다. 시험관은 렌의 손을 잡아 뒤집었다. 금속 테두리에 긁힌 선이 손바닥을 가로질렀다. “상처부터 봅시다.” “집중하면 통증도 나중에 옵니다.” “지금 피 나요.” 렌은 손을 내려다보았다. “이제 집중을 풀어서.” 시험관은 대꾸하지 않고 깨끗한 천을 손바닥에 눌렀다. 조금 떨어진 곳에서 은색 사슬의 소년이 받침대를 살피고 있었다. 구겨진 금속에 자신의 손가락을 대 보고, 렌의 손을 보았다. 렌이 눈을 마주치자 소년은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완전히 돌리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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