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편 한 권 초안 · 1–14장과 네 결말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정식 출간 전 검토본입니다.
입학생 사진은 강당 앞 계단에서 찍었다.
촬영사가 사람들을 키순으로 세웠다. 렌은 뒤쪽으로 갔다. 키가 큰 사람은 뒤라는 규칙은 편했다. 이유를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뒤줄에 서니 에드가 두 사람 건너에 있었다. 니아는 앞줄에서 자기 가방을 발 사이에 끼워 두고 있었다.
렌은 팔을 어디에 놓을지 고민했다. 앞으로 모으면 명찰을 가릴 수 있었다. 그러나 사진을 찍을 때 팔을 모으고 있는 사람은 경비원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는 양옆의 학생들에게 말했다.
“뒤쪽은 약간 비스듬히 서면 잘 나와.”
왼쪽 학생이 몸을 틀었다.
“반대쪽.” 렌이 말했다.
학생이 다시 틀었다.
촬영사가 고개를 들었다.
“뒤에서 자세 바꾸지 마세요.”
왼쪽 학생이 렌을 보았다.
렌은 촬영사 쪽으로 손을 들어 알겠다는 표시를 했다. 양쪽과 다 아는 사이처럼.
“가운데 빈 곳, 한 분만 옮겨 주세요.”
렌이 움직였다.
촬영사가 손을 저었다.
“아니요, 앞줄.”
렌은 제자리로 돌아왔다.
이제 아무것도 하지 않기로 했다.
촬영사는 렌을 가리켰다.
“주황색 명찰 앞으로 좀 꺼내 주세요. 옷깃에 말렸어요.”
렌은 명찰을 꺼냈다.
“좋습니다. 모두 앞을 보세요.”
빛이 번쩍였다.
눈을 깜빡이자 사진은 끝나 있었다.
학생들이 흩어졌다. 가족과 함께 온 사람들은 가족 쪽으로 갔고, 이미 아는 사람끼리 온 사람들은 작은 무리를 만들었다. 렌은 계단 위에서 가방끈을 고쳐 멨다.
자신도 누군가를 기다리는 것처럼 잠깐 서 있었다.
세라가 계단 아래에서 불렀다.
“렌, 기숙사 열쇠 받아 가세요.”
렌은 곧바로 내려가려다가, 걷는 속도를 조금 늦췄다.
열쇠는 작고 평범했다. 머리에 방 번호가 박혀 있었다. 삼층 열일곱 번 방이었다.
“지금 가도 됩니까?”
“네. 짐 풀고 저녁 드세요. 손은 오늘 물에 오래 담그지 마시고요.”
“알겠습니다.”
렌은 열쇠를 받았다.
손가락 사이에서 돌려 보았다.
그날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보여 주지 않고 자기 혼자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