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편 한 권 초안 · 1–14장과 네 결말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정식 출간 전 검토본입니다.
기숙사 앞에는 신발을 털 수 있는 철망이 있었다.
렌은 발을 두 번 문질렀다. 한 번 더 문질렀다. 먼지가 떨어지는 것을 확인하고 계단을 올랐다.
문은 두꺼운 나무로 되어 있었고, 가운데에는 둥근 수정이 박혀 있었다. 손잡이는 없었다.
렌은 열쇠를 들고 문 가장자리를 살폈다.
열쇠 구멍도 없었다.
등 뒤에서 발소리가 들렸다. 교재와 베개와 작은 화분을 한꺼번에 안은 학생이었다. 화분의 잎이 학생의 턱을 계속 간질이고 있었다.
“들어가세요.”
학생이 말했다.
렌은 문을 가볍게 밀었다.
문은 움직이지 않았다.
“짐이 많네.” 렌이 말했다.
“네.”
“내가 좀 들어 줄까?”
학생은 망설이지 않고 베개를 건넸다. 베개 위에 교재도 올렸다. 그러고는 자유로워진 손바닥을 수정 위에 대었다.
딸깍.
문이 안쪽으로 열렸다.
학생이 화분을 안고 먼저 들어갔다.
렌은 교재와 베개를 들고 뒤따랐다.
계단 앞에서 학생이 돌아보았다.
“몇 층이세요?”
“삼층.”
“저도요.”
“열일곱 번.”
학생이 고개를 들었다.
“저도요.”
둘은 서로를 보았다.
렌은 베개를 조금 높이 들었다.
“방까지 들어 줄게.”
“감사합니다. 저는 토마예요.”
“렌.”
토마는 렌의 명찰을 읽었다. 그리고 열일곱 번 방으로 올라가는 계단을 보았다.
“그 문, 수동으로 여는 게 있대요.”
렌이 대답했다.
“알아.”
토마는 고개를 끄덕이고 올라갔다.
렌은 두 계단 뒤에서 따라갔다.
조금 뒤에 물었다.
“어디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