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편 한 권 초안 · 1–14장과 네 결말을 읽을 수 있습니다. 정식 출간 전 검토본입니다.
식당에서는 접시를 먼저 받고 음식을 받았다.
렌은 가장 끝의 큰 접시를 집었다. 뒤에 있던 토마가 작은 접시를 하나 들었다.
배식하던 여자가 렌을 보았다.
“그건 빵 바구니 받침이에요.”
렌은 큰 접시를 내려놓았다.
“닦여 있길래.”
여자는 수프를 한 국자 떴다.
식당 한쪽에는 교수들이 앉는 작은 탁자가 있었다. 다른 쪽은 학생들 자리였다. 렌은 빈 곳이 많은데도 자리를 고르는 데 시간이 걸렸다.
에드는 창가에 있었다. 옆의 두 학생과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는 식사하면서도 소매에 음식이 묻지 않게 조심했다. 누군가 웃자 에드도 웃었지만, 웃으면서 맞은편 학생의 손가락을 보고 있었다. 상대 손가락 위에서 아주 작은 물방울이 돌고 있었다.
니아는 벽 쪽에서 혼자 먹었다. 교재는 펴지 않았다. 그 대신 시간표를 접시 옆에 놓고 있었다.
렌은 토마를 보았다.
“아는 사람 있어?”
“아직 없어요.”
“나도 여기 온 지 얼마 안 됐으니까.”
토마는 수프가 쏟아지지 않게 쟁반을 다시 잡았다.
렌은 잠시 더 서 있었다.
니아가 먼저 고개를 들었다. 렌과 눈이 마주쳤다. 렌은 인사하려고 턱을 조금 들었다. 니아가 자기 옆의 빈 의자를 눈으로 가리켰다.
렌이 바로 걸어갔다.
“마침 너한테 물어볼 게 있었어.”
그는 앉으면서 말했다.
“뭔데요?”
렌은 쟁반을 내려놓았다.
실제로 물어볼 것은 바로 떠오르지 않았다.
“식사는 괜찮네.”
니아는 잠깐 기다렸다.
토마가 렌의 맞은편에 앉았다.
“이분은 토마.” 렌이 말했다. “나랑 같은 방.”
두 사람은 인사했다. 토마는 이름을 한 번 더 말했고 니아도 자기 이름을 말했다. 렌은 자신이 두 사람을 소개했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니아가 시간표를 접었다.
“아까 신청서는 확인받았어요?”
“내일 아침에.”
“첫 실습 전에 해야 해요.”
“알아.”
니아는 더 말하지 않고 감자를 잘랐다.
렌은 그녀가 시간을 얼마나 꼼꼼하게 쓰는지 보았다. 수프가 식기 전에 먼저 먹고, 빵은 남은 국물에 적셨다. 별로 급하지 않으면서도 멈추는 순간이 없었다.
“장학금 받아서 온 거야?”
니아의 포크가 잠깐 멈췄다.
“왜요?”
렌은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과 방금 나온 말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공부 열심히 하는 것 같아서.”
“그냥 해요.”
토마가 빵을 찢었다. 소리가 평소보다 크게 들렸다.
렌은 자기 수프를 한 숟갈 먹었다. 아직 뜨거웠다. 바로 삼킬 수 없어 입을 다문 채 잠깐 가만히 있었다.
니아는 다시 식사했다.
렌이 물을 마셨다.
“실습 조는 정했어?”
니아가 이번에는 그를 똑바로 보았다.
“아직요.”
“나도 아직.”
“신청서부터 확인받아요.”
렌은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에는 ‘알아’라고 하지 않았다.